가타카는 sf의 고전명작이라 불리울 수도 있을 만큼 아직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작품이다.
그렇게 많이 언급 될수록 더 보기가 싫어지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나는 이 영화를 보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하지만 영화 첫 장면에서부터 왜 그랬는지 후회로 가득했다. 젊은 에단호크와 주드 로. 말 다 했지.
엄청난 과학의 발전으로 결함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은 생각보다 완벽하지 못했다.
우리는 부족하기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것이고,
그로 인해 성장해 나가는 인간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유전 인자를 정해서 낳는 아이가, 그것을 인간이라 불리울 수 있는가?
감히 인간에게 한정 짓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을 것이다. 잠재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폭발적인지,
특정 목표와 동기만 있다면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딛고 넘어설 위대한 존재다.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기에 성공했던 빈센트처럼.
근데 또 어찌보면 약간은 무섭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존재의 이유마저 상실해버린 제롬처럼 되버리는 것은 아닌지..
이 영화는 다양한 관점에서 철학적 질문을 뱉고 있다.
어지럽다. 나는 과연 빈센트와 제롬, 둘 중에 누구를 더 안타까워 하는지.
완벽을 추구하는 사회가 잘못이겠지.
현재나 미래나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네.